환경소식

[스크랩] 환경, 철학과 신념으로 추진해야

바다애산애 2007. 1. 11. 03:03
코피 아난 전 UN사무총장 기고문 발표

“환경 대공황보다 더 큰 문제로 등장”
환경문제 대선 예비주자 새겨들어야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말 유엔을 떠나면서 기고문을 통해 “환경부문은 정치인들이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피 아난(Kofi Annan) 전 UN 사무총장은 UN을 떠나기에 앞서 지구의 환경문제를 거론하면서 “유권자를 너무 의식한다면 지구환경의 미래는 없다”며 “환경은 하나의 철학과 신념으로 추진해야 하며 그렇지 않고서 환경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경고했다.

아난 총장은 지난해 말 세계 각국의 유력 신문에 배포한 보도자료 형식의 기고문을 통해 ‘과연 환경문제 해결은 가능한가’에 대해 의문점을 던지면서 “정치 지도자들은 유권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올바른 환경정책을 추진해야만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환경을 위한 노력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 것”을 세계 정치 지도자들에게 주문했다.

아난 총장은 “지구촌의 가장 절실하고도 시급한 작업은 기후변화(climate change)와 싸워 이를 이겨내는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세계는 이러한 노력의 중대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실행에 옮기는 데는 인색하다”고 강조했다. 그 인색함 속에는 유권자에 대한 의식이 너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풀이했다.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구환경 해결 노력에 적극적이었다. 그린 가스를 줄이기 위한 교토의정서를 중히 여겼다. 그러나 클린턴에 이어 대통령이 된 부시는 미국의 경제발전에 중요한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교토의정서를 거부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부시를 미국의 최고 정치적 지도자로 만드는 데 일등 공신인 석유 메이저들과 정유업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막강한 유권자들이다.

아난 전 총장은 최근 영국 경제학자로 지구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산출한 니콜라스 스턴경의 연구를 인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세계 경제(GDP)의 20%가 해마다 들어갈 정도라면 지구촌은 1920년대의 대공황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그때 지구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턴경의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그에 필요한 경제적 비용을 조목조목 밝힌 것으로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가장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연구로 평가 받고 있다. 다시 말해 기후변화가 우리 인간생활에 엄청난 해가 될 것이라는 기존의 추상적인 연구보고서를 넘어 수학적인 통계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아난 전 총장은 “환경은 이제 개발이나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논리가 아니라 직장, 건강, 식량안보와 세계 평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의미가 되고 있다.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을 때는 심각할 정도로 늦은 것”이라며 세계 정치 지도자들이 철학과 신념을 갖고 환경문제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세계 환경부 장관들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에너지·재정·산업부 장관들, 심지어 국방부 장관이나 외무부 장관들과의 서로 다른 목적과 목표 때문에 정책에서 혼선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정치 지도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는 기후변화가 과연 일어나고 있는가가 아니라 기후변화라는 긴급상황에 직면한 우리가 과거의 안이한 접근방법을 버리고, 그래서 기존의 사고를 바꿀 수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이 배출하는 각종 그린가스 때문이라는 데 제발 의문을 제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지구온난화가 자연재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다. 또 그러한 주장을 등에 업고 자신의 이익을 변호하려는 집단도 많다. 아난 전 총장은 지구촌의 환경문제는 그를 통제할 수 있는 물리적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각국의 지도자들이 철학과 신념을 갖고 대처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가장 걸림돌인 유권자를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난 전 총장은 가나 출신으로 96년 UN사무총장에 선출됐다. 그가 호소하는 메시지는 현재 지구촌의 환경은 심각하다는 것으로 정치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라는 이야기다. 그렇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그의 뜻을 우리는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 출처 : (주)환경일보
출처 : Atta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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