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식

매립지 골프장 건설 난항

바다애산애 2006. 12. 21. 06:16
환경단체, 친환경 토지이용으로 공원 조성요구

▲수도권매립지 내 드림파크 계획의 하나로 추진 중인 대중골프장은 사용이 종료된 제1매립장 체육공원 내에 36홀 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수도권매립지 내 드림파크 계획의 하나로 추진 중인 대중골프장 건설이 난항을 겪고 있다.

대중골프장 건설계획은 지난 2000년 매립이 완료된 제1매립장의 34%에 달하는 43만2000평(1429㎡)에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만드는 것이다.

수도권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대안 가운데 골프장이 가장 효율적으로 매립 부지를 사용할 수 있는 계획으로 만들어졌다”며 “대중 골프장으로서 시민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에서는 매립지를 골프장으로 사용한다면 여러 제반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매립지의 지반침하, 농약사용 문제 및 공사의 수익성 사업 추구는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

이 같은 입장 차이는 지난 18일 국회환경포럼·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공동 주최로 개최된 사용 종료 매립장 활용 토론회에서도 나타났다.

수도권매립지공사 박래 공원개발팀장은 “매립지 내의 골프장 건설은 기존의 산을 깎아내고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종료 매립지 위에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환경이 훼손되지 않는다”며 “농약사용 등의 오염문제는 수도권매립지의 경우 침출수 등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 및 시설이 충분히 갖춰져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수도권매립지는 골프장이 들어서기에는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 특히 대중골프장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상위계층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서주원 환경운동연합 환경교육센터 서주원 소장은 “공사는 수익성 사업보다는 공원을 조성해 인근 주민들 모두가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골프장 건설에 대한 입장이 엇갈린 가운데 수도권매립지공사는 기존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번 계획했던 에코클린센터가 반대에 부딪쳐 사실상 무산된 것처럼 골프장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

특히 18일 국회에서 개최된 토론회와 그 이전에 열린 주민설명회 등도 골프장 건설에 대한 환경단체 등 여론의 의견을 수렴토록 환경부에서 요구했다는 점에서 매립지공사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출처 : (주)환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