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식

환경오염 '네탓' 공방

바다애산애 2006. 9. 10. 03:09
레미콘슬러지 등 무단방치
업체간 이견으로 오염 만연

고속국도 건설현장에서 관리감독 공무원의 현장점검 방문이 소홀한 틈을 이용, 환경관리는 뒷전으로 미루고 공사기간 단축에만 급급해 하고 있어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점검 방문이 시급하다.
특히, 시공사와 협력업체간에 환경오염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감리단의 철저한 관리감독과 중계자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한 ‘고속국도 춘천~동서울간 건설공사’ 구간 중 춘천시 남면 발산리 소재 추곡교 건설현장은 교각 타설을 마친 뒤 남은 레미콘슬러지를 무단 투기해 토양 및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현행법에서 레미콘 슬러지는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지정된 곳에 차수막 시설을 설치한 후 적법하게 보관, 관리하거나 탈수 등 양생된 상태에서 중간폐기물처리업체에 위탁 및 레미콘 회사에서 처리하도록 명시돼 있다.
그러나 해당 현장 교각 아래에는 무단 투기한 레미콘슬러지가 곳곳에 널려 있었고 레미콘슬러지가 도로법면 아래에 투기돼 그대로 매립될 위기까지 놓여 있는 등 기본적인 환경관리 부재를 나타냈다.
또한 사업장폐기물은 성상별로 분리 보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장 곳곳에는 각종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는 등 폐기물관리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지정폐기물인 엔진오일통을 하천변 숲속에 무단방치해 통에서 흘러나온 오일로 인해 인근 토양은 기름으로 범벅이 돼 있었고 우천시 오일이 하천으로 유입될 경우 수질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현장의 환경관리가 엉망인 것은 시공사와 협력업체간에 업무협조 및 공사금액 부족에서 발생된 부산물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해당 현장 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환경문제가 돌출될 때마다 협력업체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항상 그때 뿐”이라며 “환경문제를 여론화시켜 경종을 울리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협력업체는 “시공사가 환경개선 관련 공사금액을 적게 책정해 놓고 무조건 환경에 신경 쓸 것을 요구하는 것도 무리”라며 “나름대로 환경관리에 최선을 다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각종 열악한 환경 때문에 문제가 발생돼 골머리가 아프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 관계자는 “시공사와 협력업체간 유기적인 업무협조 등으로 친환경적인 건설현장이 되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며 “감리단 역시 시공사와 협력업체간 문제점을 올바로 직시하고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펴지 않도록 조율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출처 : 환경시사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