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식

지하 시멘트 매설로 생태계 파괴?

바다애산애 2006. 10. 13. 04:58
교량공사 하천 지층에 콘크리트 매설

▲가시설 구조물을 지지하기 위해 시멘트를 투입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신원1교 하천 교량공사 현장. 공사를 하면서 시멘트를 지하에 매설해 생태계 파괴는 물론 토양이 오염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곳은 서울지방 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K건설이 시공 중인 성남~장호원간 제5공구현장. 부발읍 신원1교 약 200m를 공사하면서 가시설 구조물을 지지하기 위해 어스엔카(구조물 지지 역할) 공법을 도입해 지하 10m 이상에 구멍 수십 개를 만들어 시멘트를 주입하고 응고제를 투입해 지층에서 콘크리트를 형성하도록 하고 있다.

현 공법으로 교량공사가 완료된다면 콘크리트만 온 하천에 매설될 뿐 교량지지 역할하고는 전혀 무관한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장모씨는 “지하에 시멘트를 매설하지 않고도 시공 후 원상 복구할 수 있는 가이드 구조물을 지지할 수 있다. 왜 수 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하면서 지하오염을 일으키는 현 공법으로 공사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의아해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K건설 공사 담당자는 “국토관리청에서 설계 감리와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결과 어스엔카 공법으로 설계돼 있다. 이는 공사 도중 붕괴 위험을 막는 데 최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다른 공구 현장에서는 교량공사 후 가 시설 구조물은 100% 제거할 수 있는 공법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부발읍에 위치한 현 하천은 남한강 수계 줄기로 폭이 200m나 되는 대형 하천인데, 하천법에 의하면 수질이나 토양을 오염시키는 어떤 행위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시공 현장은 5개의 교각으로 교량공사를 하도록 돼 있으나 현재 2개의 교각 가시설이 설치된 상태다.

이에 국토관리청은 현 공법을 재검토해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공사를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출처 : (주)환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