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식

섬 살리기? 섬 죽이기?

2006. 8. 5. 03:38
<연륙교·연도교> 섬 살리기? 섬 죽이기?

내년 완도군 '노화읍-보길면' 하나 돼
서남해, 섬∼육지·섬∼섬 잇기 한창

 
▲내년이면 완도군 노화읍과 보길면이 연결되는 연
도교 착공이 완료되는 가운데 기대반 우려반의 목
소리가 나오고 있다.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 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보
길면(좌)-노화읍(우) 사이의 교각이 눈에 띈다.




뱃길이 유일한 교통수단인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읍과 보길면이 내년이면 하나로 연결된다.
이 두 섬을 잇는 연도교 공사가 지난 97년부터 시행돼 현재 절반 이상의 공정을 마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중에 개통될 전망이다.
보길면 한 어민에 따르면 “양쪽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개통되면 주민들의 왕래가 편리해짐은 물론 교류 역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보길도 주민들이 다리 건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의 섬 3000여 곳 중 60% 이상이 전라남도에 위치해 있지만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은 그중에서도 280여 곳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연륙교(連島橋)·연도교(連陸橋) 사업이 주민들의 편리 제공은 물론 부동산·관광산업 그 이상의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86년 각각 노화읍, 보길면으로 나뉜 두 섬이 이번 교량 건설로 20여년 만에 하나의 생활권을 조성해 간다는 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현재 보길도는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노화읍보다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한때 개발제한해제를 요구하는 등 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만큼 두 섬이 하나 됨에 다른 또 다른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역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전남에서만 14개의 연륙교·연도교가 새롭게 건설 중에 있으며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총 46개의 다리가 전남에 만들어지는 셈이 된다. 경남과 남해군 역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에 있어 하나 된 서남해 섬들을 빈번하게 왕래할 수 있게 됐지만 환경적인 영향조사가 상당 부분 간과돼 있어 앞으로의 사업 진행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