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황사 대공습에 이어 강풍과 돌풍ㆍ우박 현상이 나타나고 강원도에서는 1주일간 저온과 함께 대설주의보까지 발령되는 등
`봄같지 않은 봄날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바다에도 강풍과 함께 풍랑이 거세지면서 연일 풍랑경보ㆍ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육ㆍ해ㆍ공 3면이 이상기온에 휩싸인 듯한 느낌이다. ◇ 변덕심한 4월 날씨 = 기상청은 지난달 24일 `1개월 예보'(4월1일∼30일)를 통해 4월 초순에 일시적 한기(寒氣) 남하로 기온차가 크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건조한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또 중ㆍ하순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주기적인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실제 날씨는 변덕스러움의 전형을 보여줬다. 강원 등 중부지방에 메마르고 건조한 날씨로 겨울 가뭄이 심화된 가운데 지난 1일 전국에 단비를 뿌리면서 해갈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3일에는 서울의 낮 기온이 영상 17도까지 오르고 경남 합천에서는 25.8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적으로 초여름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8일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이 정체하고 바람까지 약해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에서 발원한 황사가 하강기류를 타고 그대로 낙하하는 `황사 대공습'이 벌여져 막대한 피해를 안겨줬다.
16일에는 대관령의 아침 수은주가 영하 3도까지 떨어지고 내륙지방에는 서리가 내렸으며 강원 산간지방에는 얼음이 어는 등 강원지방에 저온현상이 시작됐다. 이어 19일 새벽부터 전국에 천둥ㆍ번개와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렸고, 해상에서는 강풍과 높은 물결이 이는 등 갑작스러운 악천후가 찾아왔다. 특히 이날 서울 16.0㎜, 강릉 47.1㎜, 대전 25.5㎜, 전주 18.0㎜ 등 전국적으로 5∼50㎜의 비가 내렸고, 강원 산간지방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태백 4.2㎝, 대관령 2.2㎝의 `때늦은'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 악천후 원인과 기상전망 = 기상청은 4월들어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인 것은 우리나라에 찬 성질을 가진 고기압과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면서 기온의 변화가 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극 상층에 찬 공기가 남하하는 바람에 일시적인 강한 바람과 함께 저온현상도나타났다는 것. 기상청 윤석환 예보총괄관은 "기압골이 지나면 바람이 강하고 기온이 떨어지고, 고기압이 찾아오면 기온이 올라가는데 고기압과 기압골이 빠르게 반복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악천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초 습윤하고 따뜻한 남쪽 저기압과 메마르고 건조한 북쪽 저기압이 번갈아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단비를 뿌렸다가 곧바로 건조해지면서 황사를 몰고 오기도 했다. 강풍과 함께 천둥ㆍ번개, 돌풍, 우박현상이 나타났던 19일에는 서쪽으로부터 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의 영향과 지상으로부터 9㎞ 상공의 찬 공기가 남하해 대기가 매우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또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북서쪽의 찬 공기와 남동쪽의 따뜻한 공기가 `기싸움'을 벌여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강한 바람을 낳았다. 현재도 약한 황사 띠가 제주도 남쪽으로 남하해 동진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1∼2차례 황사현상이 더 나타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은 20일 저기압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오전 한때 비가 조금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다가 점차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육상에는 강풍경보ㆍ주의보가, 해상에는 풍랑경보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며, 오후나 밤부터 점차 약화되겠다"면서 "동해안은 내일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겠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 (서울=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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