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식

물과 환경

2006. 3. 22. 06:27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이 날은 1992년 11월 제47차 유럽연합(UN)총회에서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세계 각국의 동참을 요청하기 위해 선포한 의미 있는 날이다.
1994년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세계 물의 날 행사에는 120여 개 국이 참가한 가운데 수자원의 지속적인 개발과 관리를 위해 세계 모든 나라의 정부와 시민들이 준수해야 할 행동 강령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도 UN개발계획본부의 요청에 따라 1994년부터 3월 22일부터 정부 차원에서 물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1940년 23억 명이던 세계 인구는 2000년 들어 60억 명을 넘어서면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8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구 증가는 자연스레 물소비량도 증가시키고 있지만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현재 세계 80여 개국에서 세계 인구의 40%가량이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물 부족 국가로 분류돼 수자원 안보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돼 왔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로 14번째를 맞는 세계 물의 날 행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명을 위한 물’을 주제로 행사를 개최했으며, 올해는 ‘물과 문화’를 주제로 환경부와 건교부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행사는 특히 그동안 물의 날이 환경인들의 날로만 끝나왔던 것을 지양하고 좀 더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준비했으며, 문화의 측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동안 소중한 물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로 어느덧 14년이 지났지만 일반인들의 참여를 많이 이끌어내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환경단체, 정부 관계자, 그리고 몇몇 관심 있는 사람들의 ‘잔치’로만 끝이 났다.
그동안 개최한 행사 주제들도 ‘지속가능한 물’ ‘여성과 물’ ‘생명을 위한 물’ 등 다소 딱딱하고 지루한 내용으로 정해져 일반인에게 소외돼 왔다.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선포한 날이지만 그 의도가 다소 축소된 감이 있었다. 억대가 넘는 예산으로 많은 행사를 준비했지만 일반인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인지도도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물의 날 행사는 좀 더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갈 수 있도록 계획된 것이 특징이다. 행사를 기획한 환경부 관계자는 “용역을 주는 과정에서도 어떤 행사 대행업체가 대중의 참여를 높일 수 있게 계획했는지가 중요한 평가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제14회 물 행사는 이러한 의도에 맞게 ‘물과 문화’를 주제로‘문화’의 특성을 살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물 퍼포먼스, 환경사랑 글짓기와 그리기 대회 등의 이벤트 개최는 이러한 의도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남아 있는 물의 날 외에 식목일, 환경의 날 등도 좀 더 대중에게 알리고 그 이미를 다지는 날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존에 행사에만 치우치던 일회성 연례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할 것이다.

출처: (주)환경일보 (0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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