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식

[스크랩] 살아 숨쉬는 DMZ 보전해야

2009. 9. 7. 13:25



남북 연결하는 도로 고가·터널로 추진해야 보호·보전 북한의 관심 끌어내야 가능해

앞으로 DMZ에 건설될 도로와 철도를 고가 또는 지하도 형태로 건설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최후의 녹색 갈라파고스, 한국의 DMZ’국제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교수는 이와 같이 주장하고 “한국은 고속열차용 철도를 건설하면서 얻은 장거리 고가도 건설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4㎞의 고가도로를 만드는 게 무리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민간 기술자들에게 자문을 구해보니 이것이 완벽하게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비무장지대의 생태조사는 그동안 대부분 내부가 아닌 주변에서 실시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견해에 따르면 DMZ에는 대략 한반도 내 전체 식물다양성의 1/3, 조류의 1/5, 포유동물의 1/2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DMZ와 그 주변 지역은 또한 수많은 철새들에게 중요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DMZ를 거쳐가는 철새 중에는 전 세계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는 두루미, 재두루미, 검은부리저어새도 포함돼 있다.  

최 교수는 DMZ의 이러한 생태학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분단 후 끊어졌던 도로들이 연견되면서 비무장지대가 도로로 조각조각 나뉠 경우 이 지역 안의 동물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도순 한국보호지역협회 의장도 “경의선의 경우 비무장 지대를 통과하는 20% 터널과 교량으로 돼 있지만 불행히도 동부지역인 금강산 쪽에서는 그런 고려가 전혀 되지 않다. 생태계가 단절되면 생물종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게 될텐데, 앞으로 DMZ에서의 도로나 철도 건설이 동해선의 전철을 밟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베른하르트 젤리거 독일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장 역시 독일의 사례 발표에서 “생태교량을 이용한 동식물의 보호방식은 환경에 대한 유해한 영향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더 나아가 “고가도로 둘을 거대한 공간으로 연결해 DMZ 공중에 관광타운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 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DMZ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거나 평화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에 대한 제언도 쏟아졌다.  

하버드 대학의 에드워드 윌슨 교수는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DMZ를 게티즈버그 국립역사공원과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합쳐 놓은 21세기 최고의 생태평화 공원으로 만든다면 세계의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구름떼처럼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일 서울대학교 교수도 한반도 평화공원 조성을 주장하면서 “한반도 평화공원 이니셔티브는 한반도의 전체 산맥을 연결하는 중요하고 전략적인 수단이다. 이는 반세기 전 분단된 이 후 처음으로 야생생물들의 연결된 통로를 창조해 내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DMZ의 활용방안을 논의하기 이전에 어떻게 북한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 것인가에 주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박태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은 “이 문제에는 상대가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한다. 말로만 평화공원 제안하기보다는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을 명확히 정해서 남북대화 시 이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는 “북한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서 생태공원을 조성할 때 공원이름을 ‘김정일 공원’ 혹은 ‘김일성 공원’으로 하는 방안은 어떤가?”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또 김창준 전 미국하원의원은 “북한이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DMZ를 사겠다고 제안해 보는 것은 어떤가? 가격만 맞는다면 팔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처: 2009-09-04 (주)환경일보

출처 : 雪中孤松
글쓴이 : Attabo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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