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 증후군’ 심각… 국내선 기준치 마련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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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자동차에서 벤젠 등 발암·유해성 물질이 기준치의 최고 20배 이상 검출되는 등 ‘새 차 증후군’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이 15일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의원에게 제출한 ‘신규 제작 자동차 실내공기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에서 생산된 9개 차종 38개 차량을 상대로 실시한 차량 내 유해물질 검출 실험에서 발암 물질로 분류되는 벤젠은 1㎥당 평균 111.3㎍이 나와, 독일 기술검사협회의 권고기준치(5㎍/㎥)의 22배를 넘었다. 이는 환경부가 ‘새 집 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신축주택 실내공기질 권고기준(30㎍/㎥)보다도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일부 차량에선 벤젠이 최고 384㎍/㎥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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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해물질인 자일렌도 평균 827.9㎍/㎥가 나와 국내 기준치(700㎍/㎥)를 넘었다.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톨루엔도 각각 평균 97.7㎍/㎥와 517.6㎍/㎥가 검출됐다. 국내 주택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독일이나 일본의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치다. 일부 차량은 여름철 차량 내 온도가 올라갈 때는 방출량이 평상시보다 최고 8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새 차 증후군에 대해선 정부의 실내공기 기준치도 마련돼 있지 않다.
교통안전공단은 보고서에서 “자일렌의 경우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또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일반 승용차보다 포름알데히드와 톨루엔 자일렌 등 유해물질 방출량이 다소 높았다. 그러나 공단 측은 회사 이름과 차종은 공개하지 않았다.
차량에서 유해물질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은 천장과 시트, 바닥매트였다. 천장에선 벤젠과 스티렌이, 시트에선 포름알데히드가, 바닥매트에선 톨루엔과 에틸벤젠과 자일렌, 대시보드에선 스티렌과 자일렌 등이 많이 방출됐다. 새 차에서 나온 유해물질은 총 24종이었으며, 포름알데히드와 에틸벤젠 등은 4개월이 지나야 방출량이 감소했다.
또 새 차 구입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1.5%가 운전 중 신체에 유해한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통이 31.5%, 눈 아픔 31%, 재채기 15.8%, 피로감 11.1%, 신경과민 11%, 메스꺼움 6. 3%, 호흡곤란 4.5% 등이었다.
이낙연 의원은 “내장재를 유해물질이 적은 것으로 바꾸도록 기준을 정해야 한다”며 “차량 운행 시 창문을 열고 공기순환 팬을 가동하면 유해물질을 90% 줄일 수 있고, 유해가스 제거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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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새 차 증후군
새 자동차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로 인해 두통 등 신체적 고통을 느끼게 되는 현상으로, ‘새 집 증후군’과 유사하다. 시트·천장재·바닥재·대시보드 등 화학 내장재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주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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