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비롯한 전국 4대강 유역 주요 하천서 항생제 검출이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실시한 '환경 중 의약물질 분석방법 연구 및 노출실태조사' 최종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 분석결과, 4대강 유역 하천수에서 조사대상 의약물질 17종 중 설파메톡사졸(동물용 항생제)과 린코마이신(인체용 항생제) 등 13종의 물질이 검출됐다. 또 하수처리장 및 축산폐수처리장 유입수에서 16종, 하수처리장 및 축산폐수처리장 방류수에서는 13종이 검출됐다. 이번 조사는 연구기관에서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유역의 하천수, 하수처리장 및 축산폐수처리장의 유입수 및 방류수 등 총 40개 지점에 대해 2차례에 걸쳐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항생제(인체용/동물용)와 소염제, 해열진통제 등 의약물질 17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환경 중 의약물질에 대한 규제기준이 없는데, 미국 FDA(식품의약품안전청)가 하천수의 환경생태계 무영향 농도로 간주하는 1㎍/L 이하의 기준을 초과한 경우도 총 7개 지점에서 린코마이신(인체용 항생제), 이부로펜(소염제), 설파메타진(동물용 항생제) 등 3종의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하수처리장 및 축산폐수처리장 유입수에서 16종의 의약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다. 각각 하수처리와 폐수처리를 마친 방류수에서 13종이 검출됐다. 이는 비록 검출 농도는 낮지만, 현재의 환경기초시설로써는 사실상 대부분의 의약물질을 처리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의약품은 약 1만6000종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이나 동물에게 사용되는 항생제 투여 용량의 약 30%∼90%가 소변을 통해 활성물질로서 배출될 수 있다는 학계의 주장도 있다. 또 가정에서 복용 후 남은 폐의약품을 변기나 하수구에 버리고, 가축사육 농가에서 가축용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현실에서 이번 조사결과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단병호 의원은 "환경 중 의약물질의 노출실태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특히 인체 및 동물용 의약물질의 환경 유입경로, 하천 등 수 생태계 교란에 미치는 영향, 폐의약품 관리 대책 및 의약물질에 대한 규제기준, 의약물질의 위해성 평가, 고도의 하수처리 및 폐수처리 기술개발 등에 대해 확대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 의원은 오늘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경부장관에게 전국 주요 하천에서 항생제 검출된 사실과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 출처 : 에코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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