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식

[스크랩] 강릉 안목어항 해양환경 뒷전

2006. 1. 9. 03:53
총 648억 정부투입, 다목적 활용 미지수
해양청,“해결방안 선례없어 대책마련”부심

경포대 연안에 축조중인 안목어항이 막바지 공사로 접어든 가운데 부유물과 기름유출, 해저에 이끼가 서리는 등 해양오염이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영동권의 경포해수욕장을 따라 가장 크고 유일한 1,074m의 안목항 방파제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85%의 공정에도 불구, 난항이 예상된다.
총 648억원이 소요되는 사업비는 전액 국비로 충당되는 바, 강릉 안목어항에 대한 실용가치 마저 실패작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지난 1991년부터 2006년까지 16년 가까이 공사가 이어진 안목어항은 물양장 401m, 선양장 30여m, 호안정비 234m 등 총길이 1,074m로 추진된다.
해양수산부가 대통령 재가까지 마친 안목어항 개발은 ’05년 하반기까지 106개의 항포구를 조사한 결과, 복합 모델로 선정돼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목어항은 지난 91년이래 해양레저 사업으로 잠정 추진됐으나 궤도수정을 거쳐 낚시터와 산책코스로 설계,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양부 산하 동해지방해양수산청(청장 추교필)과 강릉시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강릉 선적의 어선들이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는 어항개발은 영세어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주 5일 근무제 확산으로 도시민의 여가활동이 늘어나 관광객 유치에도 큰 몫을 두고 있다”고 사업취지를 말했다.
8만9,000여평 면적에 조성중인 안목어항은 기대와 달리, 일부 어민들과 지역 해양환경 전문가들로부터 사뭇 눈총을 받고 있다.
어항개발 착공이후 해수면의 조류현상이 멎은 데다 장기적으로는 수질오염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국책사업으로 역점을 기울인 안목어항은 향후 선박의 입·출항이 잦아지면 어촌의 환경오염은 물론,어족자원 고갈로 이어진다는 우려섞인 전망이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서 해맞이 관광에 나선 임(여.25)모씨는 “새해 맞이의 들뜬 마음으로 안목항에 들렀는데 원인모를 기름냄새가 심해 불쾌했다”며“준공도 안된 시점에 벌써부터 수질이 오염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동해수산청 항만공사과 임인규 계장은“안목항 개발은 설계당시 양호한 조건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며“대형 선박의 입·출항시 편리성은 미지수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여타 항·포구보다 방파제가 높고 큰 것은 해안선에 밀려드는 파고가 다른 연안보다 20~30%나 세고 강한 편으로 축조공사가 거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백사장 유실을 둘러싼 이견에는 강릉시 해안과 먼바다에 섬이 없고 96년도 인근 공군부대 앞에 100여m 길이의 제방을 쌓으면서 해수욕장과 백사장 모래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련의 경포대와 안목항의 바다모래 유실과는 별개의 사안이란 주장이다.
다만, 임 계장은 “동해 연안의 모래가 점차 사라지는데 따른 대책 가운데 유사한 일본은 물론 선진국에서 조차 해양기술의 한계를 드러내 지속적인 묘안찾기에 부심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릉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행정구역은 시관할이지만, 현재 어항건설에 대한 관리감독청이 동해수산청에서 맡고 있어 현지 실사는 권한 밖의 일”이라고 밝혔다.
시공사인 (주)새강건설 안목항방파제현장사무실(소장 이학식) 관계자는“해양부에서 추진하는 어항개발의 설계에 따라 진척되며 현재 85%의 공정률아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지만, 일부 수질오염 등 지적에 따라 적절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천혜의 동해안에 대해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항목에는 철저하게 해당 교육을 이행시키는 등 바다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중환경21 박용원대표는"문제의 안목어항으로 유입되는 해류가 없는 실패작으로, 항내오염마저 초래해 근본적인 실태파악과 친수기능을 되살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P횟집을 운영하는 박(58)모씨는 “완공도 안했는데 벌써 기름이 떠돌거나 방파제 연안의 바다밑이 오염된 것은 어촌계 차원에서도 좌시하지 않겠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동해수산청 관계자는“90년대 이후 해양성 기후변화와 해류이동의 악재로 강문항과 영랑호 주변에 퇴적현상이 나타나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침식구간의 연안정비 사업을 연차적으로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환경법률 (06-01-06)
출처 : Attaboy
글쓴이 : Attabo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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