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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과 뿌리는 원래 하나다

뿔과 뿌리는 원래 하나다우리말에서 '뿔'과 '뿌리'는같은 어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두 단어는 비슷한 글자와 발음을 가졌지만,전혀 다른 방향성을 지닙니다.뿔은 위쪽을 지향하며 자신을 드러내려 하고,뿌리는 아래쪽을 향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자신을 지탱하는 역할을 합니다.이 두 단어의 관계는우리 삶과 믿음을 돌아보게 합니다.현대 사회는 뿔처럼 위로만 뻗으려는 태도를 지향합니다.누가 더 높이 올라가고 더 많은 성취를 이뤘는지가가치 있는 사람의 기준이 되곤 합니다.그러나 뿔과 뿌리가 같은 어원에서 왔다는 사실은이 둘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뿔이 아무리 화려하고 높다 해도뿌리가 말라버린다면 결국 모든 것은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뿔과 뿌리가 균형을 이루는 삶이야말로가치 있는 삶..

한마디 2025.01.20

초승달과 별 하나

초승달과 별 하나10년 전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단둘이서시골에 있는 부모님 댁에 다녀온 적이있습니다.고속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땅거미가 지면서 어둠이 짙게 깔리기 시작했습니다.한참 동안 창가에 풍경을 보던 딸아이는밤하늘을 바라보더니 물었습니다."아빠, 낮은 환하니까해님이 혼자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달님은 캄캄한 데 혼자 있으면무서울 것 같으니까 반짝반짝 별님이랑같이 있는 거예요?"먹물이 번진 듯이 캄캄한 밤하늘을 바라보면서어린 딸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딸의 말을 듣고 나서야 창밖을 바라보니밤하늘에는 쪽배를 닮은 초승달이 걸려있고,그 옆에 환한 별이 떠 있는 것이눈에 들어왔습니다."그래, 그런가 보네.달이랑 별이 무섭고, 외로우니까같이 있는 건가 봐."그리곤 이내 나의 어깨에 기대 잠..

한마디 2025.01.17

돈의 가치

돈의 가치어느 날 남편이 만원 지폐 몇 장을 꺼내아내의 손에 꼭 쥐여주었습니다.지쳐 보인다며 어디 나가면 음료수라도꼭 사 먹으라는 당부의 말도잊지 않습니다.아내는 남편이 손에 쥐여 준돈을 받아 들고는 말했습니다."여보, 나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며칠 뒤 아내는 노인정에 다니는 시아버지께남편에게 받았던 돈을 드리며 말했습니다."아버님, 제대로 용돈 한 번 못 드려서 죄송해요.얼마 안 되지만, 다른 분들과 시원한거라도 사 드세요."시아버지는 그날 기분이 좋아서노인정에서 며느리 자랑에 하루가 다 갑니다.그리고 그 돈은 쓰지 않고, 방 서랍깊숙한 곳에 넣어둡니다.명절날, 손녀의 세배에 기분 좋아진 할아버지는서랍 속에 넣어 두었던 돈을 꺼내어손녀에게 줍니다.세뱃돈을 받아 든 손녀는 신이 나엄마에게 달려가 말했습..

한마디 2025.01.16

피플 워커

피플 워커(People Walker)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배우척 매카시(Chuck McCarthy)는무명 생활이 길어지면서 출연 제의가 잘 들어오지 않았고,생계도 점점 더 어려워져만 갔습니다.당장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던 중이었는데,문득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그것은 바로 사람을 산책시켜 주는피플 워커(People Walker)라는직업이었습니다.기존에 존재하지 않던너무 생소한 일이었기 때문에처음엔 길거리에 전단을 붙이면서고객을 찾았습니다.집 근처 공원과 거리를 함께 걸으면서이야기를 나누는 대가로 1마일(1.6㎞) 당7달러를 받는 것이었는데처음에는 장난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며칠이 지나자 같이 산책해 달라면서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걷기 운동에 재..

한마디 2025.01.15

아버지와 난초

아버지와 난초아버지의 서재에는 화분이 많습니다.마치 서재 안이 작은 화원처럼 보일 정도입니다.아버지가 해외로 출장을 가시는 날에는제가 대신 화분에 물을 주고,화초들을 관리합니다.여러 화분 중에는 난초가 가장 많은데,그중에서도 동양란은 관리하기가 어찌나 까다로운지애를 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더위에 약한 꽃이나 추위에 약한 꽃,햇볕에 내놓아야 잘 자라는 식물,그늘에 놓고 길러야 하는 식물도 있습니다.하루에 한 번씩 물을 주기도 하고,한 달에 한 번만 물을 줘도 되는여러 종류의 화분이 있습니다.어떤 난초는 딱 한 철에 꽃을 피우고 나면다시 너무나 초라해졌습니다.그래도 어느 화분 하나 쉽게 버리지 않는아버지에게 여쭤봤습니다."아버지, 저 난초는 볼품없어진 것 같아요.이제 그만 버리면 어떨까요?""아들..

한마디 2025.01.14

가장 쉬운 일과 가장 어려운 일

가장 쉬운 일과 가장 어려운 일고대 그리스에서 활동했던마케도니아 왕국 출신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를 찾아가조언을 구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한 남자가아리스토텔레스에게 뜬금없이 수수께끼와 같은질문을 던졌습니다."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그러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에게바로 대답했습니다."자신을 아는 일입니다."그러자 남자는 이번엔 가장 쉬운 일을 물었고이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습니다."남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우리는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더 많이 배웠다고, 더 많이 가졌다고 생각하지만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이러쿵저러쿵 비난하기보다는자신을 돌아보면서 부족함을 찾는 것이참된 지혜입니다..

한마디 2025.01.13

인생은 연주하는 음악처럼

★인생은 연주하는 음악처럼★ 살다 보면 저마다의시기와 기간이 있듯이인생에는 수많은 갈피들이 있다. 인생의 한 순간이 접히는그 갈피 사이사이를사람들은 세월이라 부른다. 살아갈 날 보다살아온 날이 많아지면서부터그 갈피들은 하나의 음악이 된다. 자신만이 그 인생의 음악을들을 수 있을 무렵얼마나 소중한 것들을잊고 살았는지얼마나 많은 것들을잃어버리고 살았는지알게 되었다. 이따금 그 추억의 갈피들이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면서가슴이 아프고 코끝이찡해지는 것은단지 지나간 것에 대한아쉬움보다살아온 날들에 대한후회가 많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계절의 갈피에서꽃이 피고 지듯인생의 갈피에서도후회와 연민과 반성과행복의 깨달음이 피어나는 것 같다. 먼 훗날 인생이 연주하는음악을 후회 없이들을 수 있는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 좋은 ..

좋은 글 2025.01.10

내가 좀 더 들어주자

내가 좀 더 들어주자딸만 6명인 어느 행복한 가정이 있었습니다.어느 날, 엄마가 친구로부터 예쁜 인형하나를 선물 받았습니다.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아이는 6명이고 인형은 하나라서 누구에게도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엄마는 고민 끝에 말했습니다."오늘 제일 말 잘 듣는 사람에게이 인형 줄게"그 말을 듣자, 여섯 딸이 엄마에게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에이~ 그럼 아빠 거잖아!"아이들 보기에 아빠가 엄마 말을제일 잘 듣는 사람으로 보인 것입니다.아이들의 눈에 그렇게 비칠 정도면행복한 가정이라고 해도과언이 아닙니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삶은'들어주기를 힘쓰는 삶'입니다.반대로 세상에서 가장 추한 삶은'들어 달라고 떼쓰는 삶'입니다.이처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존중해 준다면,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사람에게..

한마디 2025.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