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다한 싸움을 때마다 잠재우고
소리치며 겨루는 시간을
아롱짐으로 바꿔내는
솜사탕 같은 당신의 성품
입술을 꼭 문 이슬 같은 눈 망울
내 곁에서 참고 참아 만들어낸 보석 같은 당신
세파에 쓸려 휘어진 마음 되어
사는 이들에게 은은히 힘이 되는 당신
붉게 물든 황혼의 시간...
너무나 가슴시리도록 추억하게 되는 지금
여름내 잠든 외투를 꺼내 입고
당신께 갑니다.
초겨울을 종종걸음으로 맞는 지금
옷매무시를 하고 나올 때
당신은 이미 곁에서 있었습니다.
당신의 침묵은 천년의 겁을 지나도
그 자리의 당신은 언제나 산이십니다.
나는 그 산속에서 든-든 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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