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었으면 한다.
누구나 한번쯤 걸음을 멈추는
어여쁨을 지녀서 자연에서 멀고,
피곤에 지친 도시인에게
한순간 가벼운 탄성을 올리게 하는
나는 아름다운 휴식이고자 한다.
나는 평범한 안정을 갖게하는
그런 꽃이었으면 한다.
당신의 퇴근길에 몰리는 피로와
그 무거운 눈꺼풀을 잠시 되살리는
어느날의 새벽 피부같이
싱그러운 모란이였으면 한다.
나는 작은새여도 좋다.
고운 목소리를 지닌
빛깔 고운새 교태를 부리지 않아도
손에 쥐고싶은
당신의 욕망을 흔들어놓은
안타까움에 한마리 작은새여도 좋다.
당신이 퇴근길에 처진 어깨위에서
어디로 갈까 망설이는
당신의 방황을 풀어주는
나는 한마리 새여도 좋을것이다.
나는 그런 새였으면 한다.
나는 비였으면 한다.
여름 소낙비,
겨울의 을씨년스러운 비는
내가 아닐것이다.
땅과 땅의 통로를 뚫어 스미고,
마침내 사람의 마음까지 스며들어
자리를 잡는 사람처럼 설레이는
나는 봄비이고자 합니다.
그리고, 점점 당신 가까이로 다가갈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다시 가슴에 바로
그 비가 내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나는 한잔의 차 이고도 싶다.
음악을 듣는 당신옆에서
따뜻한 한잔의 갈색차가 되어
당신의 입술을,
당신의 휴식을 적시게하는
향내가 좋은 茶여도 좋을것이다.
茶를 마신다는것은
무심코,한입 베어넣는
질좋은 사과 한쪽이 되어도 좋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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