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마비시킨 ‘윈드 시어’란? | |
9일 오후 제주도 북부 상공에 휘몰아쳐 일순간제주국제공항을 마비시킨 '윈드 시어(wind shear)'의 정체는 무엇일까.
국제관광지 제주도의 관문으로 연간 1천여만명이 이용하는 제주공항이 봄철이면 불쑥불쑥 출몰하는 '괴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하늘만 쳐다보며 날개를 접어야 하는 항공사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풍속과 풍향이 갑자기 바뀌어 항공업계에서 `윈드 시어'로 통하는 이 바람은 항공기 안전 운항의 복병이다. 제주항공기상대에 따르면 주로 봄철 대기권 상층에서 생기는 이 돌풍이 제주 상공에 비교적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제주도의 지형적 특성 때문이다. 강풍을 동반한 기압골이 남서쪽에서 제주도로 다가오다 해발 1천950m의 한라산과 부딪치면 양갈래로 찢어져 산을 넘는다. 갈라졌던 기압골이 한라산을 넘어 다시 합쳐지면서 `윈드 시어'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설명이다. 이 돌풍의 특징은 풍속과 풍향이 급격히 변한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항공기 운항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제주공항이 `윈드 시어'로 완전 마비된 것은 96편이 결항된 9일 오후가 처음은 아니다. 불과 닷새 전인 4일에도 같은 돌풍의 심술로 66편이 결항됐고 작년 5월과 2003년 5월에도 각각 항공기 60여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항공대 정석비행훈련원의 최준호 비행교관은 "활주로에 접근하다 '윈드 시어' 같은 난기류를 만나면 기체가 심하게 흔들려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힘들다"면서 "최신 여객기들은 '윈드 시어' 감지장치를 달고 있어 운항 도중 '윈드 시어' 경고음이 나오면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복항한다"고 전했다.
김승범 기자 ksb@yna.co.kr (제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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