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식

살아있는 화석 발견

2006. 3. 27. 06:34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라오스에서 발견된 `신종 설치류'는 1천100만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설치류가 살아남은 것이라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짙은 회색 털에 붉은날다람쥐 만한 몸집, 북실북실한 꼬리와 긴 주둥이를  가진 이 설치류는 지난 해 초 발견됐을 때 30년만에 처음 발견된 새 포유류 종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카뉴'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큼 낯설지 않은 이   동물을 처음 `발견'한 것은 지난 해 초 영국 야생동물보존협회의 과학자 로버트  티민스였다.

    그는 라오스의 시장에서 사냥꾼이 팔려고 내놓은 이 동물을 보자마자 학계에 알려진 적이 없는 새로운 종임을 직감,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표본을 보내  방대한  종 표본과 대조시켰다.

    두개골과 이빨, 뼈, DNA 분석을 통해 학자들은 이것이 아시아보다는 아프리카와 남밍의 설치류에 더 가까운 완전히 새로운 종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Laonastes aenigmamus(라오스 바위쥐)로 명명했다.

    그러나 피츠버그 소재 카네기 자연사박물관의 메리 도슨 박사 등 연구진은 지난해 중국에서 발견된 멸종 설치류의 화석과 이 새 동물을 비교한 결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사이언스 최신호에 이런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 설치류가 선사시대에 동남아시아와 일본에 널리 분포했던 Diatomyidae와 같은 종인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믿고 있다.

    도슨은 이처럼 오랫동안 화석조차 없었던 포유류 종이 새로 등장하는 것은 지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이런 일을 `나사로(예수가 죽음에서 살린 남자) 효과'라고 부른다.

    그는 Laonastes가 작은 숲이 드문드문 섞여있는 석회암 지대에 살고 있다는  것 외에는 개체군의 규모 등 생태에 관해 알려진 것이 없다며 이 종을 보존하는데 우선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설치류가 발견된 동남아 지역은 전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곳 중 하나로 이 지역에서는 지난 몇 년 사이에 새로운 동물 종이 자주 발견됐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