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 간 십자매 다시 찾아 온 둥지"
- 글 / 생활시인 한상진 -
한가로운 주말 뿌듯한 마음
둘이서 집안 치우고 텃밭 살펴보니
어꺼제 눈에 띄던 생쥐 한마리
간밤에 배춧잎 여러 포기 입짓 했구나
지하실 쥐 전자파 퇴치기 옮겨
텃밭 가까히 설치하고 아픈 마음을
원래 뵈게 심은것 몇 포기 솎음질하여
옮겨 심어야지 하고 마음 달랬지
이층 올라가 출입구 앞 새장 코너
"잉꼬 금화조 십자매" 빈 새장 여러개
짝궁 열심히 모이 물 주며 소일한다
아예 "문조" 한쌍 더 사다 줘야지
제자 경영하는 "조류원"에 들려
무조건 "문조" 한 쌍 골라주라 하고
가격 물으니 삼만원인데 이만원 주란다
둥지도 두개 얻어 왔지 미안 하구나
난 새장 옮기다 십자매 한마리 훨훨
옆집 담 넘어 날아가고 난 어쩔수 없어
포기하고 남은 새장 정리 하는데
옆집 아줌마 새 한마리 들고 오셨다
조금전 날아 간 녀석 옆집 아줌마 방
열린 창문에 날아 들어 잡았단다
내식구 되려니 주님께서 이리 돕는구나
반갑고 기쁜마음 이런게 기적인가 봐
"날아 간 십자매 다시 찾아 온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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