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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나는 가볍게 살고싶다 ◀
행복은 반드시 눈 뜨고 있는 것과 관계가 있는 건 아니다. 많이 보면 더욱 섬세하게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까? 때로는 사실을 많이 보는 일이 상상력을 차단하기도 하고, 진실에 다가가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많이 배우면 지혜로울 거라고 생각할까? 때로는 배우면 배울수록 교묘해져서 넉넉하게 사는 법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많이 벌면 풍요롭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대부분의 부자는 돈 지키느라 여념이 없다. 돈 많고, 건강하고, 시간 많은 사람이 건강하고 진실하게 사는 것을 본 일이 없다. 사람은 그 삼박자를 추구하지만... 그 삼박자가 맞으면 이상하게도 타락한다. 높아지는 것도 그렇다. 더 높아지면 많은 사람을 거느릴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마음으로 악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는 어려워져서 평등한 관계에서 마음을 틀 수 있는 마음이 없어진다. 이때 마음은 외로워지고 황폐해진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벌고 더욱 많은 지식을 쌓고 더 높아지고... 그러느라 잊고 있었던 잃어버린 시간 속의 감성과 자유의 반란을 정직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주향의 '그래도 나는 가볍게 살고 싶다'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