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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풀꽃이라도

2014. 7. 8. 12:43

▶ 이름없는 풀꽃이라도 ◀

 

 

이름없는 풀꽃이라도/ 김홍성
      아무말 하지 않고
      그대 가슴에서
      풀꽃 처럼
      가만히 가만히 그대 가슴의
      지문이 다 닳도록 흔들렸 으면 좋겠다
      어느날
      그대 가슴에 풀잎으로
      한 웅큼씩 자라나서
      이슬에 젖으며 그대 가슴에
      초록물로 흠뻑 적시고
      이름없는 풀꽃이라도 좋을
      한송이 꽃으로 피워
      그대 간지럽 태우며 살고 싶다
      작은 문만 열어도
      그대 잘 보이는 창가에서
      푸드득 날아 오르는 새가되어
      무심한 그대 가슴의 향기를
      그리움 부리로 찍어 마시며
      한조각 구름 흐르는 그대의
      앞 마당에서 한가로이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