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의 일이다.
일요일 낮. 마누라캉 테레비를 보다가, 내가 물었다.
" 생각 좀 해봤어 ? "
" 뭐얼 ? "
" 에이~ 씨~~ 짝은 놈 맹그는거어 ........ "
" .............. "
" 해봤어, 안 해봤어 ?.... "
" 응... 생각을 해 봤는데..... 아무래두 그래야 될 것 같아... "
그랬다. 우리 부부는 이제 막 두 돐이 지난 아들을 바라보며
저 놈에게도 동생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나이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딸이던 아들이던 하나만 더 낳자고
며칠 전 부터
" 그래 ? 그러케하기루 결정졌으면 빨리 작업을 하자구.... 마침,
애두 자구 있으니까..... "
" ................. "
" 아 ! 뭐해 ?.... 언능 끝내자구..... "
" 아이... 씨... 서두르기는..... 쫌 씻어야 될거 아냐... "
"아라써~~ 언능 깨까시 씻구와..."
그렇게해서 우리는 짝은놈 맹그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애 맹그는데 필요한 준비물은 별거 없었다.
요 하나에, 베개 하나면 준비물 끝 ! ......
역시 애 하나 맹그는 작업은 무쟈게 힘 들었다.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이 목꾸멍까지 차 올랐고, 마누라는
밑에서 죽겠다고 비명을 질러대며 난리법석이다.
나는 중간에서 포기를 할까 하다가, 이 고비를 넘기면 짝은놈이
생긴다는 생각에, 비명을 질러대는 마누라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열씨미 작업을 계속했다.
그런데... 이게 뭔 소리여... 밖에서 초인종 누르는 소리잖여...
누군데 이 역사적인 순간에 찾아온겨.... 황급히 기계를 빼고
빤쮸두 안 입고 바지만 걸친 채 현관문을 여니.......이런, 띠~발..
여호와의 뭔지 하는 여인네 두분이 찾아와서 예수 믿으란다.
얼굴 반쪽은 웃는 표정, 나머지 얼굴 반쪽은 화난 표정을 지으며
여인네들을 돌려보내고, 죽어있는 기계를 다시 빳빳허게 살려서
애 맹그는 작업을 계속했다.
그로부터 10개월.... 드뎌, 짝은놈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마루라캉 둘이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작업 끝에.....
그런데, 이 세상에 진짜루 비밀이 없는 것 인가...
짝은놈이 태어난지 백일이 지나면서 부터, 사람들이 짝은놈을
볼 때마다 한마디 씩 하는 거였다.
빼다 박은 놈이라구 ♥♥푸~우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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