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멀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 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빈 방에서 내가 입다 걸어 둔 한 벌의 허름한 옷. 몸과 삶이 빠져 나와 쓸쓸하구나 이 지상에서의 나의 날개에 묻어 있는 온갖 고뇌와 그리움의 때는 빨지 않아도 정답구나. 오래 걸어둔 한 벌의 옷이 비어 있듯. 내가 비어 있음으로 편안하구나. 이해인 수녀님의 '꽃삽'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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