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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에 쓴 편지

바다애산애 2024. 12. 12. 06:45

낙엽에 쓴 편지

하늘이 깊은
오늘 같은 날에는
기억에 새긴 이름 하나
부르고 싶습니다.

억새꽃 휘청이는 언덕에서
가슴에 베인 미소 하나
마주 보고 싶습니다.

가을이 웅성이는 숲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
한번쯤 바람으로라도
들려지면 더 좋겠습니다.

낙엽에 쓴 편지
하얀 눈이 오기 전에
읽어 주었으면...

내 오랜 기다림
가을이 저물기 전에
만나 보고 싶습니다.

세월이 먼저 잊을까
마음이 먼저 포기할까
두려움으로 헤아리는 날들

빈 그 자리에는
돌아온 가을새 한마리
처마끝에 작은 둥지를 올리네요.

- 옮겨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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