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깨달음’이라고 하면
아무런 고통도 없는 지극한 평화와 행복의 상태,
신비한 영적 능력 같은 것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깨달음은 평화와 행복뿐만 아니라,
생명이 가진 모든 현상 중에 하나인 고통까지도
조건 없이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깨달음은 삶의 작은 고민들을 가져가는 대신,
우리에게 더 큰 고민들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인류의 문제가 마치 내 자신의 문제 이상으로 심각하게 걱정되기 시작하고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의 안녕이 진심으로 걱정되는 그 마음,
이것은 깨달음이 가져다 주는 선물임과 동시에 깊은 고뇌입니다.
깨달아도 당연히 화를 내고 인생의 희로애락으로 고통을 받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모든 것을 경험하되, 그것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치 깊은 바다 속에 아주 고요하게 앉아서, 때로는 사납게 요동치고,
때로는 부드럽게 출렁이는 파도를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현상을 경험하지만 현상에 동요되거나 휩쓸리지 않게 하는
무엇인가가 안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고통 없는 깨달음은 세상에 없습니다.
다만 고통에 휩쓸리지 않는 깨달음이 있을 뿐입니다.
출처 : 雪中孤松
글쓴이 : Attabo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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