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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2025. 1. 4. 05:54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사람이 하늘 처럼 맑아 보일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 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 앉은 애 호박을

보았을때 친구한테 먼저 따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들길 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 꽃과 마주 쳤을때

그 아름다움의 설렘을

친구에게 먼저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메아리가

오고가는 친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 처럼

함께할 수 있어 좋은 벗이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장점을 세워 주고

쓴 소리로 나를 키워주는

친구는 큰 재산이라 할수 있다

 

인생에서 좋은 친구가

가장 큰 보배다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나무를 심으면 새가 날아와

둥지를 튼다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은

그런 친구를 만날 것이다

그대가 마음에 살고있어

날마다 좋은날 입니다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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